[AI BoostCamp 3주차 (23.03.20~23.03.24) 회고]
그동안은 매일 회고 내용을 조금씩 적어왔지만, 이제는 형식을 조금 달리 해보려고 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미루다가 며칠 치가 쌓여 버려서 대는 핑계에 가깝긴 하지만, 나름의 이유는 있다.
스페셜 피어세션에서도 매일 회고를 작성하려고 해보다가 생각을 바꿨다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의도치 않게 숙제가 되어버린 것 같은 압박감, 억지로 어떤 생각을 해내야해서 본래의 목적을 헤친다는 이유,
그리고 회고가 아니라 당일 배운 내용을 요약정리해버릴 뿐인 글을 짜내게 된다는 게 원인이었다.
공감한다. 그래서 나도 방식을 바꿨다.
사실 매일매일 어떤 깨달음을 얻기는 어렵다.
어느 날은 그저 기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새로 배운 내용을 받아들이는 날이 있는가 하는 반면,
어떤 날은 정말 공부는 되지 않지만 어떤 하나에는 몰입해서 정말 깊게 파고들어보는 날도 있고,
또 어떤 날은 내가 갖고 있던 오개념에 대해서 깨우치고 한 발 더 나아가는 날도 있다.
이런 일들은 매일 일어나진 않기 때문에 사소한 생각을 회고라는 조금 진지한 단어와 함께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무엇을 깨달았느냐 하면 여러 가지가 있긴 하다.
이번 주 학습 내용은 Deep Learning Basic이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것은,
제목에 입문, 기초, 시작, 첫걸음, 한눈에 보는과 같은 키워드가 있으면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그것들을 완벽하게 익히면 꽤나 전문가 수준에 근접해있지 않나 싶다.
물론 강의 내용은 이해할 만 했는데, 이번에는 나의 착각이 문제였다.
나는 RNN의 개념을 받아들이는 게 무척이나 어려워서, 정말 많은 자료들을 찾아봤다.
그리고 요새 유행하는 챗 GPT, AskUp, Bing 등을 이용해서 내 이해가 맞는지 수차례 점검도 했다.
그런데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서 팀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조교분들과 질의응답을 거쳐서야 제대로 이해한 것 같다.
사실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하기엔 아직도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조금씩 나아질 거라 기대한다.
이 때문에 한 주 내내 마음 속 구석 어딘가가 못내 찝찝했다.
정말 기초적인 내용이고, 사실 여기서 발전시켜야 할 개념이 너무 많은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떡하나 싶었다.
이에 대해서 어디서 응원받고 위로받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달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내가 모르는 게 뭔지 안다는 사실 자체로도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는 한 조교님의 말씀이 크게 위안이 된 것 같다.
내 무지를 깨달았다는 것 자체가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고 있다는 반증일테니까 ...
여튼 이번 주에는 이런 일이 있어서 무언가 학습에 온전히 집중하진 못했던 것 같다. 이 점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화요일에는 왠지 모르게 밤에 잠이 도저히 오질 않았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어떤 강의를 발견했다.
서울대학교에 계신 한 교수님께서 딥러닝 관련해서 학교에서 하신 강의를 녹화해서 올린 영상이었다.
잠에 들고자 억지로 튼 강의였는데, 강의가 무척이나 재미있어서 반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려운 개념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빌드업해서 설명하는 방식을 사용하셨는데, 내용도 매우 흥미롭고 이해하기도 정말 쉬웠다.
그래서 그 강의를 보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던 중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용하신 자료를 나도 받아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첫 강의 영상에 나온 교수님의 메일을 통해 교안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지 정중하게 여쭤보았다.
사실 일면식 없는 외부인이 갑작스럽게 메일을 한 것이라 불쾌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는지 생각보다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매우 기뻤다.
교수님 덕분에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내용에 대한 답도 찾고,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개념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었다.
나도 나중에 소속을 불문하고 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흔쾌히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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