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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AI 트루스

by mjk0618 2024. 9. 29.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여태껏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IT 기술서만 받아 리뷰를 하다가, 처음으로 교양서에 가까운 책을 받아 보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번 달 등하교길은 이 책과 함께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내가 지금까지 본 모든 인공지능 도서 중 가장 잘 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적인 독서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의식적으로 꾸준한 독서 습관을 들이려 노력하고 있고, 학교를 오고 가며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으려곤 한다. 그리고 관심 분야가 인공지능이다 보니, 관련 도서를 꽤나 읽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에 대해 쓴 책의 저자 중,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정말 많다. 그러다보니 인공지능을 위협적인 경계 대상으로 지정하거나, 의식이라느니 인간의 고유한 무언가를 들먹이며 추상적으로 인공지능의 한계를 단정하는 내용이 참 많다. 정작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하고 납득 가능한 기준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표현으로 뭉뚱그리면서 경계를 짓는다. 그런 내용을 보다 보면, 이런 식의 구분은 오히려 약간의 기술적 한계만 극복하면 인공지능과 인간이 결국 같아질 수 있다는 식의 해석만 부추길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 기술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납득 가능하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앞서 말한 여러 도서의 한계를 잘못된 방향으로 극복하다보면, 인공지능을 맹목적으로 찬양하며 도깨비 방망이 같은 도구로 과대평가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도 않으며, 둘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잡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의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간을 대체할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인간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이 유용한 도구임을 인정하고, 인류를 멸망시킬 괴물이라는 근거 없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한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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